늘 차있었던 날들
빈틈이 없게 날
채워주던
참 안 가는 시간이
그땐 왜 그리도
짧았는지 그리 빨리 지나갔는지
왜 넌 날 두고 가는지
시간이 나를 비켜가
난 또 그대로 돌아가
넌 여전히 없고
난 계속 여기 서있어
주저앉을 수도 없어
다시 돌아올 네가 날
지나쳐갈까 봐
정말 다 지워갈까 봐
넌 어떻게 나를 더
사랑하지 않아
묻고 싶던
턱 끝까지 차오른
진부한 질문이
이젠 네게 닿을 수도 없게 멀어져
너 없는 내가 낯설어
시간이 나를 비켜가
난 또 그대로 돌아가
넌 여전히 없고
난 계속 여기 서있어
주저앉을 수도 없어
다시 돌아올 네가 날
지나쳐갈까 봐
정말 다 지워갈까 봐
그 모든 기억들을 불러오면
한참 한참 그때에 갇혀
함께 있을 수 있었던 날이
당연했던 그때가
현실이 아닌 것만 같아
시간이 나를 비켜가
난 또 그대로 돌아가
넌 여전히 없고
난 계속 여기 서있어
주저앉을 수도 없어
다시 돌아올 네가 날
지나쳐갈까 봐
정말 다 지워갈까 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