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로로 (HANRORO) 1st EP [이상비행]
금붕어 (Goldfish) Official MV
어항에 있을 적엔 바다를 꿈꿨습니다. 깨부순 어항을 벗어나 도착한 바다는 참 넓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짭짤한 눈물, 먹이를 찾아 바삐 떠도는 행인들, 그 먹이가 내가 될까 잠 못 이루는 공포심으로 가득합니다.
갈망은 끝없이 넓어지고, 바다는 힘없이 좁아지고 있어요. 바다의 바깥을 죽음으로 여기는 이곳은 탁한 우울을 정화시킬 수 없어요. 덕분에 나는 저기 저 맑고 푸른 지상을 올려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.
오랜 밤을 설친 나는 마침내 수평선 위로 치솟는 중이에요. 붙잡는 물살을 뿌리치고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이죠. 차가운 공기와의 첫 만남이 숨 막힌다 한들 힘껏 웃을 거예요. 나의 죽음을 내가 결심할 수 있다는 건, 그 죽음의 직전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건 꽤나 벅차오르는 일이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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